장애인지원주택에 사는 김미영 씨가 지난달 28일 ‘공감터 수다’에서 열린 원예 수업에 참여해 장애인활동지원사와 함께 꽃꽂이하고 있다.
장애인지원주택에 사는 김미영 씨가 지난달 28일 ‘공감터 수다’에서 열린 원예 수업에 참여해 장애인활동지원사와 함께 꽃꽂이하고 있다.

인천시사회서비스원 소속 인천시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는 센터가 운 영하는 ‘공감터 수다’가 장애인-비장애인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공감터 수다는 인천시장애인주거전환센터가 지난해 7월 문을 연 장애인-비장애인 소통 공간이다. 장애인지원주택이 있는 인천시 중구 신흥동 한 오피스텔 1층에 위치한다.

40㎡ 남짓한 이곳은 오전 8시~오후 8시 열어둬 입주민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돌아오는 시간 잠시 쉬어가거나 동네 주민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사용한다. 택배 기사들이 잠시 땀을 식히기도 한다.

8월 말~9월 장애인지원주택 입주민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는 원예 원데이클래스를 마련했다. 장애인 4명, 비장애인 4명이 1:1로 짝을 이뤄 참여한다. 지난달 28일 두 번째 시간이 열렸다. 본격적인 강의에 들어가기 전 ‘올해 이루고 싶은 일과 격려해주기’로 소통을 시작했다. 지원주택 입주민 이유정(21) 씨가 “운전면허증을 따고 싶다”고 하자 신인경(37) 씨가 “겁내지 말라”고 용기를 준다. 장애인 박찬수(54) 씨는 “TV에 나오는 게 꿈”이라며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자 참석자들 모두 박수로 화답한다. 이날 수업은 식탁 등에 놓는 작은 장식물 ‘센터피스’ 만들기다. 서로 격려해주다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났다.

신 씨는 “엘리베이터에 안내가 붙어 있어 참여했다”며 “종종 인천시장애인주거전환센터 안내문이 붙어 이곳에 장애인들이 산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같이 산다해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온 오선영(58) 씨는 “여기에 좋은 공간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장애인-비장애인 소통 프로그램을 한다고 해 참여했다”며 “이렇게 같이하는 활동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장애인주거전환지원센터는 지난해 10~12월엔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과 ‘우리도, 자기’ 프로그램을 열어 장애인, 비장애인 각각 5명씩 모두 10명이 함께했다. 오는 10월17일 주민이 참여하는 개소 1주년 행사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