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타임즈】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가 1단계 인프라 준공을 통해 대한민국 항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는 신종 감염병 대응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수행하는 동시에 지역 산업 구조를 첨단 바이오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홍천군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다. 그러나 인프라 구축을 넘어 향후 2단계에서 실질적인 기업 유치와 클러스터 활성화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기존 클러스터와의 경쟁 구도와 홍천의 강점

현재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는 송도(생산/CMO), 오송(규제/R&D), 판교(창업/IT 융합), 원주(의료기기) 등 저마다의 특화 분야를 가지고 경쟁하고 있다. 홍천은 항체·면역·감염병 대응이라는 국가 전략 분야에 특화되어 있으며, 항체 발굴 기간을 12주에서 1주일로 획기적으로 단축 가능한 첨단 장비(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를 선제적으로 구축했다는 점에서 기술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및 기회발전특구 지정이라는 강력한 정책적 이점을 바탕으로 세제 혜택, 규제 특례, 재정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특히 수도권과의 접근성(서울-양양고속도로)과 청정 자연환경은 고급 연구 인력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데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이미 입주한 (주)펩토이드, 크로스포인트 테라퓨틱스 등 11개 기업이 정부 지원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는 등 초기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기업 유치 극대화를 위한 차별화 전략 필요성

성공적인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연구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기업이 ‘홍천에서 돈을 벌고 성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첫째, 파격적인 '연구-자금-생산' 지원 패키지를 제공해야 한다. 현재 군 예산 및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통한 연구개발(R&D) 지원(기업당 2~3억 원)이 시행되고 있으나, 판교·송도 등 거대 클러스터의 인프라와 자본력을 압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세제 감면 및 정착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초기 자본 부담이 큰 바이오 스타트업을 위해 맞춤형 시드 투자 및 벤처캐피탈(VC)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둘째, 지역 내 인력 수급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강원 지역 대학 및 전문 교육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항체 및 바이오 분야 석·박사급 연구 인력을 육성하고, 졸업 후 클러스터 기업에 채용되는 순환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이는 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지역 고급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핵심 열쇠이다.

셋째, 클러스터 내 기업들이 항체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행정 지원을 포함한 ‘초고속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 첨단 장비의 공동 활용을 극대화하고, 기술 이전 및 상용화에 필요한 행정 절차 및 인허가 과정을 전담 지원하는 강원특별자치도 차원의 특화된 서비스 플랫폼이 필요하다.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는 국가 전략과 지역 특색이 결합된 성공적인 모델로 나아갈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인프라의 완성이 아닌, 이를 기반으로 한 실질적인 기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홍천형 바이오 성공 모델의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