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타임즈】백영현 포천시장의 현장 방문으로 주목받은 욕실가구 전문기업 새턴바스는 모듈러 욕실 등 미래 건축 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다. 포천시가 이러한 강소기업의 기술력을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결하고 산업 생태계를 첨단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민원 해결을 넘어선 장기적인 정책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

미래 건축 기술을 통한 지역 산업 구조의 첨단화

모듈러 기술은 건설 현장의 인력난과 공기(工期) 단축, 품질 균일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핵심 기술이다. 포천시는 새턴바스와 같은 모듈러 관련 우수 기업을 지역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현재 포천시의 산업은 섬유, 가구 등 전통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모듈러 기술을 중심으로 건설, 디자인, 소재 분야를 융합하여 산업 생태계 전반을 첨단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지역 내 우수 제품의 공공 및 민간 건축 현장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기술 기반 강소기업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기업의 추가적인 투자 및 고용 확대를 유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는 ‘지역에서 생산하고, 지역에서 소비하는’ 로컬 선순환 경제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장기적인 정책 전략

포천시가 모듈러 기술 강소기업을 육성하고 지역 산업 첨단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다음과 같은 장기 정책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첫째, 모듈러 건축 및 첨단 공법을 적용하는 ‘포천형 테스트베드’를 구축해야 한다. 공공 건축물, 임대 주택, 학교 시설 등 공공 발주 사업에 모듈러 공법 적용을 의무화 또는 가점화하여 지역 기업들에게 기술 검증과 실적을 쌓을 수 있는 선제적인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 특히 포천시가 추진하는 재건축 또는 도시 재생 사업에 지역 모듈러 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혁신적인 건축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 경기대진테크노파크 등과 연계하여 모듈러 기업 맞춤형 ‘기술-인력 융합 지원 센터’를 운영해야 한다. 모듈러 기술은 건축, 설비, 디자인, IT 기술이 결합된 분야이므로, 대학 및 특성화고와 연계하여 모듈러 건축 설계, 생산 관리 등 특화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내 기업에 우선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기업의 R&D 역량 강화를 위한 공동 연구 개발 및 자금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셋째, 기업의 수도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규제 완화 및 특례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모듈러 건설 산업의 특성상 필요한 대규모 부지 확보 및 물류 이동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포천시 기업 지원 조례’를 개정하여 모듈러 기술 기업에 대한 법인세 및 지방세 감면, 정책 자금 지원 규모 확대 등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판교, 화성 등 타 지역 기업들이 포천으로 이전할 수 있는 강력한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포천시는 단순 제조업 지원에서 벗어나 ‘미래 건축 기술의 허브’라는 새로운 도시 브랜드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기업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지역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