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타임즈】경기도 개발제한구역(GB) 해제 지침 완화로 하남시 캠프콜번 개발이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 사업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개발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인접한 미사강변도시, 교산신도시 등 이미 주거 기능이 집중된 주변 지역과 어떻게 기능적으로 상생하고 보완할지에 달려있다. 하남시 전체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광역적 관점의 개발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다.

도시 기능 중복 우려와 ‘자족 기능’의 중요성

하남시는 이미 미사지구와 교산신도시를 통해 대규모 주거단지가 조성되거나 계획되고 있다. 캠프콜번이 주거 위주로 개발될 경우, 기존 지역과의 기능 중복으로 인해 교통 혼잡 심화, 도시 자족 능력 약화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캠프콜번의 국가적 특수성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주변 지역의 ‘베드타운’ 기능을 보완하는 ‘첨단산업 및 문화·행정 복합 거점’으로의 역할 정립이 가장 중요하다.

GB 해제 지침 완화로 인해 주거 시설의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 지금, 하남시가 자족시설 용지 비율을 확고히 사수하고 유치 목표 기업을 첨단산업 분야로 명확히 설정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광역적 관점의 상호 보완적 개발 전략

캠프콜번 개발이 하남시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광역 상생 전략이 추진되어야 한다.

첫째, ‘미사-캠프콜번-교산’을 연결하는 첨단 클러스터 벨트 구축이다. 미사지구의 지식산업센터, 교산신도시의 자족용지와 연계하여 캠프콜번을 R&D 및 첨단 제조업의 앵커(Anchor) 시설로 특화해야 한다. 특히 캠프콜번에 바이오, IT 융합 기술 등 미래 성장 동력 산업을 유치하고, 미사나 교산의 기업들과 기술 협력 및 인력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둘째, 주민 편익 시설 및 문화 시설의 차별화 및 연계 운영이다. 미사, 교산 등 기존 지역의 부족했던 대형 문화·예술 시설이나 교육 시설, 종합 병원 등의 주민 편익 시설을 캠프콜번에 집중 배치하여 주변 지역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를 통해 단순히 하남시 한 곳이 아닌, 광역 생활권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셋째, 광역 교통망을 활용한 접근성 및 연계성 강화이다. 캠프콜번을 중심으로 하남시의 지하철, BRT 등 광역 교통망 노선을 최적화하고, 주변 신도시 및 서울 동부 지역과의 연결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캠프콜번에 유치될 첨단기업의 인력들이 주변 지역에서 쉽게 출퇴근하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

하남시는 이번 지침 완화를 단순한 개발의 기회로 볼 것이 아니라, 하남시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도시 기능 재정립의 기회로 삼아 주변 지역과의 상생을 통한 광역 도시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