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타임즈】고양 일산테크노밸리가 토지 분양을 시작하며 4차 산업 핵심 거점으로의 도약을 시도한다. 그러나 수도권 내 유사 산업단지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테크노밸리의 성패는 초기 ‘앵커 기업(선도 기업)’ 유치 전략에 달려 있다. 단순한 토지 판매를 넘어, 고양시의 특성과 비전에 맞는 우량 기업을 유치하고 이들을 장기적인 파트너로 만드는 정교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1. 핵심 산업별 맞춤형 인센티브의 차별화
일산테크노밸리의 목표 산업 분야인 바이오, 미디어, ICT 융합 기업을 대상으로 일률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산업별 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유치 조건이 필요하다.
바이오 기업의 경우, 대규모 초기 R&D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연구 개발(R&D) 보조금’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토지 매입비 지원 외에 연구 인력 인건비 지원 및 시범 생산 시설 구축을 위한 자금 지원을 연계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또한, 고양시 내 국립암센터 등 기존 의료 인프라와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강력한 유인책이 된다.
미디어·콘텐츠 및 ICT 융합 기업은 빠른 시장 대응 및 인력 유연성이 중요하다. 이들을 위해서는 토지 매입 대신 ‘장기간 저렴한 임대’가 가능한 전용 공간을 확보하고, 시 차원의 ‘공유 오피스 및 네트워킹 공간’을 제공하여 신속한 사업 확장을 지원해야 한다. 지역 내 방송 영상 단지(킨텍스, CJ라이브시티 등)와의 테스트베드 및 실증 기회 제공을 명문화하는 것이 경쟁력이 된다.
2. 토지 제공 방식 다변화를 통한 기업 초기 부담 완화
현재 감정평가 금액 기준 경쟁 입찰 방식은 초기 토지 매입 부담이 크고, 혁신적인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토지 제공 방식을 다각화하여 기업의 재정 부담을 분산해야 한다.
핵심 앵커 기업을 대상으로는 ‘우선 협상 대상’ 선정 및 ‘수의 계약’ 방식을 적용하여 토지 공급의 안정성을 제공해야 한다. 또한, 초기 자본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을 위해 장기간(최대 30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 가능한 ‘산업 시설용지 임대’ 방식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는 기업이 토지 매입 비용을 R&D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여 테크노밸리의 혁신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3. 고양시와의 지속 가능한 공동 R&D 및 인력 양성 협력
앵커 기업 유치 후에는 이들이 고양시를 떠나지 않도록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고양시와 입주 기업이 특정 기술 분야의 공동 연구 개발(R&D)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시가 매칭 펀드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지역 대학 및 특성화고와의 연계를 통해 기업 맞춤형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운영해야 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무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교육 이수 후 해당 기업에 취업 시 시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은 기업에 안정적인 인력 공급망을 제공하고 지역 고용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핵심 전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