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엔젤투자자 양성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스타트업과의 네트워킹을 시작한 것은 지역 내 혁신 생태계 조성의 중요한 첫걸음이다. 하지만 네트워킹의 성공이 곧 실질적인 투자 유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엔젤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인센티브'가 반드시 필요하다. 단순히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을 넘어, 투자 활동 자체를 장려하고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의정부시의 가장 큰 숙제이다.
세금 감면 연계 시스템 구축이 핵심
현재 엔젤투자에 대한 주요 인센티브는 '소득공제'와 '양도소득세 비과세' 등 중앙정부 차원의 세제 혜택이 핵심이다. 의정부시는 이를 활용하여 지역 투자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의정부시 소재 스타트업에 투자한 엔젤투자자를 대상으로 시 차원의 지방세 감면 혹은 일정 비율의 세액 공제 혜택을 조례로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이는 법적 검토가 필수적이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도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충분히 논의할 가치가 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이 복잡한 세제 혜택을 쉽게 적용받을 수 있도록 의정부시 스타트업 지원센터 내에 '엔젤투자 전문 세무 자문 데스크'를 운영하여 행정적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
지역 투자 손실 보전 제도 도입 검토
스타트업 투자는 고위험 고수익의 특성을 갖는다. 엔젤투자자들이 가장 망설이는 부분은 '투자금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다. 의정부시는 지역 내 창업 기업에 대한 엔젤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투자 손실 부분 보전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는 지자체가 엔젤투자자로부터 받은 투자금의 일정 비율(예: 10~20%)을 별도 기금으로 적립하고, 해당 투자 기업이 폐업 등으로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해질 경우 일부를 보전해주는 방식이다. 물론 이는 지자체의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공정한 심의를 위한 외부 전문가 위원회 구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제도적 안전망은 투자자들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가장 확실한 유인책이 된다.
'의정부시 엔젤투자 클럽' 결성 지원
개인 투자 조합 또는 엔젤투자 클럽 결성은 투자 역량 강화와 리스크 분산에 필수적이다. 의정부시는 교육 수료생 및 잠재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의정부시 엔젤투자 클럽' 결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투자 클럽의 사무공간 제공, 관련 법률 및 회계 교육 지원, 그리고 클럽이 투자하는 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시 차원의 홍보 및 사업 연계(예: 시 공공사업 우선 참여 기회 부여)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지역 자본이 한데 모여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전문적인 감식안을 갖춘 투자 그룹을 육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논평] 의정부시가 지역 창업 기업의 '성장 엔진'을 확보하려면, 엔젤투자자들에게 단순한 투자 기회를 넘어 '안전망'과 '보상'이라는 두 가지 확실한 메시지를 동시에 전달해야 한다. 제도 설계의 정교함이 곧 의정부시 벤처 생태계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다.